[Weekend 헬스] "이번 감기 오래 가네"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감기 아닐수도


- 감기인줄 알고 참다가 병키웁니다

- 열·두통 등 일반적 감기 증상 없어..수면 방해할 정도로 심해지기도

- 만성기침 원인 95%가 기침형 천식·위식도 역류질환



감기 이후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환자는 처음에는 감기로 여기고 감기약을 복용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기침이 줄어들지 않고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17일 "기침의 원인을 모른 채 진해제(기침을 진정시키는 약물)를 사용해 일시적으로 기침을 줄이려고 하는 환자가 많다"며 "약을 이용해 단순히 기침만 줄이려는 것은 숨어 있는 병을 키우는 셈이므로 먼저 호흡기내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원인에 따라 호흡기나 소화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주 이상 나타나면 검사해야 


기침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인체방어 반응 중 하나로 외부 물질이 호흡기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음식물을 삼키다가 사래 들리게 되면 기침을 통해 음식물을 뱉어내 폐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다.


기침은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에 따라 급성기침(3주 미만)과 아급성기침(3~8주), 만성기침(8주 이상)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기침은 대부분 일시적 증상을 보인 후 3주 내에 소실되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상기도 감염 및 급성 기관지염이 급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상기도 감염은 콧물 후비루, 재채기 등을 동반하며 인두와 후두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한다.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흔하고, 2차적인 세균 감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찬 공기, 미세먼지, 자극성 가스 등의 비감염성 원인도 기관지염을 일으켜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아급성기침은 급성과 만성의 중간단계로 상기도 감염으로 발달하는 감염 후 증상이다. 아급성기침은 3주 이상 기침이 계속될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자연적으로 상태가 좋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원인을 확인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기침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열이나 두통, 가래 등 일반적인 감기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감기 이외의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기침의 빈도가 잦고 지속기간이 길면 일상생활이나 수면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흉통, 두통, 요실금을 일으키고 심하면 늑골골절, 실신까지 일으킬 수 있다.


■기침형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도 원인 


만성기침은 흉부 X선 등의 기본적인 검사로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기침의 지속기간이 6주에서 8주 이상 계속될 경우를 말한다. 


만성기침의 원인으로는 상기도 기침 증후군, 기침형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 등이 95% 정도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천식은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기관지가 붓고 주위 환경변화에 예민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천식 환자들은 환절기와 겨울철에 찬공기에 노출되면 심한 기침을 경험하게 된다. 


소화기 질환인 위식도 역류로도 기침이 나타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위장의 내용물이 역류하여 식도의 염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통 상복부 통증과 함께 소화불량, 입 냄새, 쉰 목소리 등이 함께 찾아온다. 목과 가슴이 답답한 것도 주요 증상 중 하나다. 


위산이 역류하는 과정에서 인두가 자극을 받으면 기침이 나오는데, 그러다 보면 만성 기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폐렴도 인후통, 가래, 기침 등의 감기 증세와 비슷하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결핵균 등으로 인해 기관지와 폐에 염증이 발생해 기침, 가래, 고열 등이 나타난다. 폐렴이 발생한 후에도 증세가 나타나지 않거나 식욕부진과 같은 미미한 증상 때문에 의도치 않게 방치해 증세가 악화되기도 한다.


또 혈압약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에 의한 기침, 폐종양, 심부전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기침은 유발하는 원인이 다양하다. 중증 질환의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기침의 근본원인을 알고 이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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